아이돌처럼 덕질하는 야구? 유튜브가 바꾼 스포츠 팬 문화 [출처] 아이돌처럼 덕질하는 야구? 유튜브가 바꾼 스포츠 팬 문화
등록일: 2025-04-28
한때 스포츠는 TV 중계에 의존했습니다. 경기 시간에 맞춰 봐야 하고, 전문가의 해설에 의존해 경기를 풀이하곤 했죠.
지금은 어떤가요? 팬은 단지 시청자로 스포츠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반응을 주도하고 있어요.
유튜브가 만든 새로운 스포츠 소비 방식과 스포츠 콘텐츠로 팬들과 호흡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스포츠 소비 방식 : 팬덤으로 하나 된다
최근 부쩍 크리에이터가 경기를 직관하면서 리액션하는 콘텐츠가 많아졌죠. 자신의 채널을 보는 팬들 또는 스포츠 팬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부쩍 많이 볼 수 있고요. 원래 크리에이터의 팬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관심 있는 팀의 팬이면 한번은 더 보게 되며 스포츠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요.
경기장 안의 응원이 알고리즘 콘텐츠가 되어 확산되는 경우도 많고, 원래 유튜브 콘텐츠 문화였던 댓글 놀이, 리액션 2차 영상, 짤방화 모두 스포츠의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이전되었습니다.
특히나 그 배경에는 20~30대 여성 팬의 증가 현상이 주요합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4 KBO 올스타전 예매에 대한 성별 및 연령별 성향을 조사했는데요. 그중 20대 여성이 39.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030 여성의 비율만 전체의 58.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 비하면 약 10%p 증가한 수치라고 해요.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돌 문화가 스포츠 문화에 스며드는 결론을 낳습니다. 아이돌 포토카드가 야구선수 시리즈로 나오기도 하고, 한정판 유니폼도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아이돌 팬들이 자신의 덕질 일상을 기록하듯 스포츠 직관 일상을 유튜브에 자주 업로드합니다.
쇼츠로 재밌고, 쉽게 변화된 스포츠 콘텐츠
2023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91.2%가 주기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해요. 운동이 일상이 되고, 또 보는 스포츠와 연동되면서 온라인 세계에서도 끈끈한 유대감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뜨는 NCT 마크의 1999라는 곡은 유튜브 퀸가비 채널에서 힙합과 발레를 합친 '힙레 챌린지'로 변형되어 또 한 차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실제 발레 종사자들이 챌린지에 참여해서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졌어요.
유튜브 채널 '뻔더'는 짧은 쇼츠 영상 안에 일상적인 스트레칭을 담아 운동의 중요성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운동을 알려주는 쇼츠 중에서도 근육의 모양이나, 전문적인 용어 사용으로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업로드하죠.
'보는 운동'에서 '같이 하는 '운동으로, 에나스쿨 스텝박스
또다른 사례가 유튜브 채널 '에나스쿨'입니다. 에나스쿨은 무용과 출신답게 에너제틱한 댄스 콘텐츠로 잘 알려진 유튜버지만, 최근엔 스텝박스 운동 콘텐츠로 새로운 팬층과 접점을 만들고 있어요. 단순히 운동을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남편, 아버지, 삼둥이 자녀와 함께 일상 속에서 운동하는 콘텐츠를 공유하며 보는 사람까지 동참하고 싶게 만듭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텝스쿨’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과 직접 오프라인에서 운동을 함께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죠.
이제 유튜브에서 스포츠는 일방향적이고 단순한 운동 영상이 아닙니다. 팬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서로의 리듬을 공유하는 소셜 스포츠 콘텐츠에 가까워요. 유튜브가 만들어낸 스포츠 소비의 에너제틱한 변화, 다음이 기대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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